디아블로4는액션알피지 (우리나라에선 보통 핵앤슬래시 게임이라고 함) 의 대명사로 좀 과장하면 핵앤슬래시를 정립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1, 2, 3까지 출시하면서 디아블로3는 당시출시 때 단시간 판매 기네스북에도 등재도 되고, 왕십리 사태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당시 디아블로를 만들던 개발자들은 없지만 그래도 같은 회사인데 20년을 거친 노하우가 집적된 디아블로4가 나올 줄 알았으나...
10년 동안 피드백을 거쳐 개선된 디3의 노하우는 어디 갔는지 마치 처음부터 다시 만든 듯한 디4
오픈월드라는 명목으로 와우처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으나 던전의 허접함, 레벨스케일링 등 핵앤슬래시로 도저히 볼 수 없는 끔찍한 혼종이 탄생했다. 사람들이 핵앤슬래시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고 명쾌하다. 스토리 게임이나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 과는 결이 다르다. 오직 파밍을 통한 더 강한 아이템 습득과 레벨업으로 더 강해진 캐릭터로 몹들을 학살하는 쾌감을 위한 것이다. 보통 스토리게임은 일반 게이머들이 반복해서 하지 않는다. 반복한다고 해봤자 도전과제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다일 것이다. (엘더스크롤 같은 게임은 일반적인 스토리 게임으로 보기는 힘듦)
핵앤슬래시의 기본을 망각한 게임디자인
디아블로4는 레벨스케일링이 적용되었다. 레벨이 올라가면 몹도 세진다. 내가 세졌는데 몹도 같이 세져 템파밍이 잘 안 되면 오히려 더 약해질 수도 있다. 후반대 레벨 가면 템이 좋아졌을 테니 이것도 그러려니 해보자. 문제는 내가 엄청 강해져서 더 센 데서 빨리 사냥을 하고 레벨업도 빨리 하고 싶은데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똥3라고도 불리던 수면제 디3는 솔직히 옛날말이고 확장팩 이후 시즌27까지 오면서 천지개벽 수준으로 게임이 개선되었고, 수많은 불편점들이 개선되었고, 나온지 10년된 게임임에도 새 시즌이 시작되면 최소한 3일에서 일주일은 재밌게 즐기는 게임이 되었다. 수면제라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 최근 디3를 안 해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과거 오리지날 시절 말벌에 맞아도 푹찍하던 시절만 생각하고 쥐몰이런 같이 단순 작업만 하던시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디4는 내가 아무리 좋은 템으로 갑자기 세졌어도 경험치를 먹는데 한계가 있다. 디3는 내가 좋은 템으로 무장했으면 남들이 50단 돌때 70단 80단 돌면서 빠른 랩업이 가능했다. 게이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높은 단수, 낮은 단수 골라서 돌수 있다. 더불어 가끔은 저랩 버스도 태워주고, 고랩한테 버스도 받고 이런 게 즐거움이지.
디4는 이런 즐거움을 레벨스케일링이라는 명목으로 원천차단하고 내가 세지면 몹도 세진다. 보통 오픈월드 알피지에서 이런 걸 적용하기도 하는데 디4는 핵앤슬래시라는 점을 망각한 결과이다. 지역별로 레벨 제한을 두면 고랩 돼서 그곳은 안 갈 것이라 생각해 그랬다고한다. 그런데 악몽던전이라는 게 있지 않나? 고랩 되면 악몽던전 도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컨텐츠도없는데 개발자들의 말은 그냥 헛소리 변명에 불과하다. 게대가 부캐를 키우면 저랩 지역도 갈 수 밖에 없는데 대체 무슨 걱정을 했다는 건지.
디3 운영 10년동안 피드백이 하나도 반영안 된 편의성
디3 마을은 상인들이 몰려 있어 굳이 쓸 데 없는 동선을 갈 필요가 없다. 디4는 마을다마 상인이 너무 멀리 있다. 게다가 마을에선 순간이동도 못 쓴다. 말의 속도는 어찌나 느린지. 그렇게 돌게 만드려면 그렇게 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게임 시간을 늘리려는 꼼수일 뿐.
2023년에 나온 게임이 아직도 전체화면이 안 된다. (창모드 전체화면만 됨) 베타 땐 됐던 걸로 보면 버그가 발생했나본데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못 고치고 발매했다.
모니터 선택도 못하게 해놨다. (전체화면이 안 되니 모니터 선택이 안 됨) hdr 버그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이템 비교 디3에서는 마우스 갖다대면 자동으로 착용 아이템과 비교가 되는데 디4는 게임을껐다 켜면 한번씩 꼭 쉬프트를 다시 눌러줘야 한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마법부여 디3는 마부시 어떤 옵션이 나올지 미리보여줬는데 디4는 그런 거 없다. 그리고 개비쌈. 그냥 마부 하지 말란 얘기랑 같다.
지도 열면 반투명이 안 된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사람은 핵앤슬래시를 안 해본 것이다. 그리고 죽었을 때 너무 뒤에서 다시 시작한다. 디3는 어떻냐고? 죽으면 그자리에서 부활, 체크포인트 부활 선택할 수 있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면 된다. 아무리 봐도 그냥 시간 늘리기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
게다가 화면뷰 자체가 너무 가까이 있어 시야가 좁다. 미니맵도 마찬가지 그러니 맵을 자주 열어야 하는데 반투명이 아니니 좀 보고 있으면 몹한테 죽을 위기가 온다.
맵디자인이 그저 허접 그 자체이다. 뭐 들고 와서 문 열기, 것도 완전 반대쪽에 있어 똥개훈련 시키는 것과 다름 없다. 아마 핵앤슬래시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개발자가 디자인 한 것 같다.
npc와 대화도 문제이다. 느낌표를 클릭하면 대화창이 뜨는데 위치가 애매한 곳에 떠서 자꾸 오클릭하고 다시 말을 걸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것역시 개허접 무경험 개발자가 만든 탓일 것이다.
몹이 너무 적게 나온다. 몹이 드문드문 뭉쳐 있다. 몹이 카이팅한다. (세상에 어느 핵앤슬래시 게임에서 잡몹들이 카이팅을 하면서 게이머를 농락하는지 모르겠다.)
악몽던전을 왜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쪽으로 순간이동하게 만들어주던지.
이딴식으로 만들어놓고 8만원 넘게 받고, 시즌패스도 따로 판다고 한다. 치장템 역시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단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기괴하게 만들어서 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든다. 농담 아니라 정말로 단 한 번도 치장템을 두르고 다니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13만원짜리 샀는데 날개를 준 것도 아니고 감정표현 하나 달랑 주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결론 :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사례에서도 보듯이 다들 게임 자체에 집중은 안 하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겜 퀄리티와 컨텐츠 확보에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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