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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디아블로4 베타 후기

by 일반인입니다 2023. 3. 27.

디아블로4 오픈베타를 해보았습니다. 

 

초기 25랩까지만 공개되었기 때문에 아직 완벽히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25랩까지 찍어본 소감을 간단히 적어볼게요.

 

1. 스토리 관련

주인공들이 왜 싸우게 되는지 명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3의 주인공들은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명감을 가지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디아블로4에는 그런 정당성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임팩트가 없네요. 

스토리는 다 못 봤으니 이정도만 말씀드립니다.

 

2. 스킬 관련

 

우선 반드시 키보드에 손이 가 있어야 합니다. 

디아블로3는 메뉴에 인벤토리, 기술창, 설정이 모두 표시되어 있어 극단적으로 마우스만으로도 여러가지 정보를 볼 수 있었는데요. 

디아블로4는 인벤토리를 보려면 반드시 키보드를 눌러야 하고, 기술창도 불편하네요. 

요즘 게임들은 콘솔친화적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패드에서 입력할 수 있는 한도로 입력키를 제한해서 만드는 게임사들이 많아요.

보통 엑박패드를 기준으로 하면 기본 버튼 4개 왼쪽 상단 2개 오른쪽 2개 총 8개 정도이죠. 

그래서 와우 같이 여러 기술 들을 이용하는 게임들은 패드로 하기 어렵습니다. 디4는 기술창이 6개입니다. 물약, 포탈 하면 8개네요. 

이런 부분은 특별히 문제는 없습니다만 디아블로 같은 arpg는 (보통 한국에선 핵앤슬래시라고 함) 여러 키 조합을 통해 사냥을 한다면 

빠른 사냥이 어렵기 때문에 보통 한개 많아야 2개 정도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패시브나 항상 켜져 있는 스타일이 좋습니다.

 

과거에 디아블로3 시즌 중에 별약 법사가 여러 키를 순차적으로 엄청나게 빨리 입력해야 최고의 데미지가 나오는 방식으로 운영이 돼서 사람들이 키 조합 매크로를 써서 하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건 하드코어 유저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유저들 입장에선 굉장히 불편하고 지양되어야 할 방법입니다. 

 

최근 디아블로3 시즌에서는 이러한 피드백이 반영되었는지 가장 강하다는 운낙법사도 3개는 10분동안 지속되는 스킬로 쓰고, 2개의스킬만으로도 최고의 데미지를 줄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창이 6개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의 패시브 스킬을 하나 넣으면 스킬이 부족해집니다.

디3는 패시브 창을 4개 넣어주면서 이러한 점을 대충 해결했는데요.디4는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어요. 

25랩이 되면 궁극기 스킬이 개방되는데 1분 이상의 쿨타임을 가지는 궁극기 창 때문에 자주 쓰는 스킬 하나를 빼야 됩니다. 

이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네요. 

 

그렇다고 무작정 스킬창을 늘리자니 콘솔에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킬트리 창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poe를 참고했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개선의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3. 핵앤슬래시를 해본 사람이 만든 게임이 맞는지???

디4를 해보니 정말 개발진이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해 잘 아는 건지 의문이 드는 점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너무 큽니다. 그러니 시야가 좁습니다. fps 게임으로 치면 fov가 너무 작은 거죠. 

시야가 좁으니 미니맵도 당연히 좁고, 어느 지점으로 이동하려면 계속 탭으로 맵을 열어봐야 합니다. 

정말 너무 불편하네요. 

 

거기에 기본 이동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제가 못 찾은 건지 모르겠는데 강령술사는 스킬창에 순간이동 조차 없습니다.

무조건 5초에 한 번 오는 대시로만 이동해야 되네요. 많이 불편합니다. 

 

4. 마을의 정비소들이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대장장이, 물품상, 보석상 등등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디4는 기본적으로 핵앤슬래시 장르이고 mmorpg도 아닌데 말이죠. 

디4 같은 게임은 결국 템 먹는 게임입니다. 템 먹고 재료 모아 업글하고 더 좋은 템으로 맞추고 더 빨리 사냥하는 게 근본적인 목적이죠.

그렇다면 이런 정비를 하는 작업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5. npc와의 대화가 너무 불편합니다. 

일단 npc와 대화할 땐 npc를 클릭하죠? 보통 이러면 대화창이 뜨고 거기서 선택지를 고르는데 디4는 npc를 클릭하고 다시 반대쪽에 뜨는 대화창으로 마우스를 한참 이동해야 됩니다. 오클릭이 돼서 여러 번 npc를 클릭한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디3만 해도 이런 문제가 없었죠. 솔직히 이런 건 기본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6. 모션이 너무 쓸 데 없이 길어요.

스토리 진행시 npc의 움직임이라거나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처음엔 상관없겠지만 새 캐릭 키우면서 반복작업을 할 때 아마 짜증을 유발할 겁니다. 

 

7. 던전 레벨디자인이 너무 허접하다.

rpg의 던전 기본은 반드시 종료하면 출구가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디4의 던전은 종료하면 맵을 켜서 축소하고 입구를 클릭해야 입구로 포털을 타고 나옵니다. 하다못해 종료되면 나가는 포탈이 생성되게 했어도 이렇게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이걸 몰라서 처음에 다시 나가는 분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던전이 너무 유치합니다. 소위 뺑뺑이라고 하죠. 왼쪽으로 가서 뭐 가져오고 오른쪽으로 가서 뭐 가져오고 그걸 중앙에 놓으면 문이 열리고. 이런 던전이 너무 많아요. 시간낭비입니다. 

 

서버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지 분명히 25랩에서 스토리 퀘스트인데 아래 짤처럼 가질 못하네요. 

 

아직 오픈베타이니 더 개선의 여지가 많겠지만 두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점이 개선될지 모르겠네요.

부디 디4가 흥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